고백 또는 일기, 편지/공개적으로 쓰는 편지,일기...

[사랑하는 그대에게]를 시작하며

DoDuck 2011. 3. 10. 03:17

1. "사랑하는 그대"가 누구인가?

어린 시절 그러니까 고딩시절 암호문을 나름대로 개발하여 비밀일기장을 써본 적이 있는데, "영(影)아"로 시작하는 편지투 고백의 글이었다. 그 당시 '영(影)'은 내 그림자요, 수호천사요, 구원자로서 나를 사랑하는 어떤 존재 - 그러나 신처럼 절대적인 존재라기 보다는 친구같은 존재로 상정한 공상속의 인물이었다. 결국 내 스스로 내게 고백하는 글에 불과했다고나할까?

왜 그런 글을 쓰고 싶어했는가, 생각해보면 나는 스스로 많은 죄의식속에 몸부림치며 누군가에게 변명을 늘어놓거나 누군가 나를 지지하고 인정해줄 그런 존재를 갈망해 오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그대에게]를 시작하며 "'사랑하는 그대'가 누구인가"를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제목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쓰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표현인데, 사실은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쓰는 글이다."

나늘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