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 교실/01 공부 잘 하는 비결

소크라테스가 말하기를~

DoDuck 2006. 5. 16. 04:37

  소크라테스가 말하기를 "네 자신을 알라"고 했다.

  나의 무엇을 알아야 하나?

  나의 분수? 나의 주제? 나의 능력? 나의 소망? 나의 의무?

  많은 이들이 그렇게 착각한다. 특히 1학년 도덕교과서에서 "자아정체성"에 대해 공부한 뒤에는, "자신의 소망, 능력, 의무 등을 안다고 할 수 있을 때, 진정 자신을 안다고 할 수 있다"고 배운 뒤에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알라고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의 무지(無知)"다. 내가 모른다는 것. 그것도 무얼 모르는지 조차 모르는 그런 막연함이 아니라, 내가 무엇에 대해 잘 모르는지를 확연하게 깨달으라는 말씀이다.

  소크라테스는 뭔가 아는 체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의 유명한 "산파술"이란 대화의 방법으로 대화를 해나갔다. 대화를 해 나갈수록 아는 척 하던 그 사람들이 실은 자기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이 드러났다. 소크라테스가 하려고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 모르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분명히 밝혀 내는 것. 사람들에게 이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

 

  공부는 "?"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게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은 시작조차 할 수 없으며,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하게 되는 것은 토끼간을 구하러 온 별주부가 자신의 고향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바다에 대해 듣기 전까지 - 바다라는 것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시절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공부.

 

  시험은 나의 무지를 확인하는 기회, 즉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