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짐승의 차이를 말할 때, "직립보행을 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가 중요한 차이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직립보행을 못하는 장애인을 두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말을 하느냐 못하느냐" 역시 마찬가지, 말 못하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직립보행을 못하는 장애인을 짐승이라 할 수 없고,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라고 짐승이라 할 수 없는데, 왜 "직립보행"이, 또 "말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인간과 짐승의 중요한 차이로 얘기되는지, 방향을 바꾸어 생각해 보란 말이다.
헬렌켈러나 스티븐 호킹은 중증장애인으로서 말을 못하거나 직립보행이 불가능하면서도 위인의 반열에 올라선 인물들이다. 어쩌면 그들이 위인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그들이 장애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헬렌켈러가, 또는 스티븐 호킹이 다른 이들에게 장애인이 될 것을 권유할 것인가?
예수는 "네 손이나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서 던져 버려라. 네가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손이나 발이 불구가 되어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빼어서 던져 버려라. 네가 두 눈을 가지고 불타는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 눈으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고 강력하게 권하지만, 예수의 말씀을 따른다고 하는 기독교인들도 죄악의 길에서 멀어지기 위해 스스로 장애를 선택하진 않는다.
오늘날 점점 늘어가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의 대부분이 그걸 모른다고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그걸 모르면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들이다. 글씨를 못 읽는다고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글씨를 못 읽으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며 비참한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인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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