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 교실/02 사람의 등급

사람이 되기위해 배워야 할 것들- 아니, 여기서 뭘 더 배워야 ④

DoDuck 2006. 4. 6. 20:40

 "아니, 여기서 뭘 더 배워야 사람이 되느냐"고 따지는 여러분들의 질문의 핵심은 "사람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이다. 이제 이 질문에 답해보자.

 

  사람과 짐승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무엇인가? 말? 직립보행? 도구사용? 의복? 먹는 음식? 생각의 능력? 아이큐? 사회조직? ..... (어쨌든 그 많은 차이들의 공통점은 그것은 저절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만 갖게 되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아주 재미 있는 예로 "똥싸고 뒤 닦는 것"을 사람과 짐승의 차이로 지적한 학생이 있었다. 참 훌륭한 발견이라고 칭찬해 준 뒤 질문을 던졌다. "똥싸고 뒤 닦는 것"은 "배워야만 할 수 있는 짓"인가,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짓"인가?  사람다움과 관련해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써먹는 얘기인데 앞에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에서 빠트리고 넘어왔다.)

  어쨌든 수많은 차이들이 있겠지만 그 차이들 가운데 사람의 등급을 매겨보는 기준으로 삼을 만한 것으로는 무엇이 적당할까?

 

  사람들의 인격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얼마나 착한 사람이냐, 착한 정도를 따지는 게 보편적이다. 사람과 짐승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선악(善惡)의 분별에 있다할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를 아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선을 추구하고 악을 멀리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안다. 욕망을 절제할 줄 안다. 사람과 짐승의 또 한가지 중요한 차이는 짐승은 '욕망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만 사람은 '욕망을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짐승은 배설하고 싶으면 아무데서나 배설하지만 사람은 화장실을 찾는다. 짐승은 배가 고프면 먹이가 될만한 것을 찾고 먹잇감이 눈에 띄면 일단 먹고보지만, 사람은 음식이 있어도 음식을 먹을 만한 때와 장소를 가린다. 우리가 사람들의 인격을 평가하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쓰레기를 버리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욕망을 참고 버려야 할 곳을 찾아 버리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뭘 더 배워야 사람이 되나?

  나는 선악의 분별능력과 욕망의 조절능력을 더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과 더 높은 등급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배우고, 배운 것을 습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것들은 사회가 달라진다고 해서 특별히 더 달라지는 것들이 아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언제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가르쳐지고 배우는 것들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사이비 종교만 아니라면)적인 가르침들 안에 이러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자, 이제 선악의 분별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