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 교실/02 사람의 등급

칭찬받고 싶어서 한 '착한 행동'이 진정 위선인가??

DoDuck 2006. 5. 16. 10:52

  이 문제는 나에게는 아주 오래 된 화두(話頭)였다.

  선과 악을 분별해 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 쯤 만나는 질문인데, 이에 대한 일반적인 가르침은 "그건 위선(僞善)"이라는 것이다. 7차교육과정으로 바뀌기 전의 도덕교과서도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착한 행동을 칭찬이나 댓가를 바라고 한다면 그것은 위선이다. 진짜 착한 행동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 하는 것이다." 성경에도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마태복음 6:3~4)"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이 문제를 그리도 오래 생각하고 또 생각해온 것일까?

  내가 내 마음속에 칭찬을 받고 싶은 욕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칭찬, 인정, 상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여,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찜찜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오늘도 여러분께 묻는다. '착한 행동'을 칭찬받고 싶어서 하는 것이 진정 위선인가?

  학교에서는 오늘도 "봉사활동 점수를 무기로" 학생들을 봉사활동으로 "내몰고" 있는데, 학교는 학생들에게 위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

 

  콜버그라는 사람의 "도덕성 발달이론"은 이 난처한 질문으로부터 도망칠 곳을 제공해준다. 어릴 때는 상과 벌을 통해 선과 악을 구분하지만 나이가 들면 보편적인 선악판단을 하게 된다고. 그러니까 아직 학생들은 점수를 무기로 해서라도 하기 싫어하는 봉사활동을 억지로 시킬 필요가 있고, 억지로 하게 된 봉사활동이라도 그 과정에서 봉사의 참맛을 알게 되고, 봉사를 습관화할 수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나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를 다시 질문하며, 위와 같은 사고방식 속에 한 가지 오래된 고정관념이 깃들어 있음을 간파해 내었다. 그것은 무엇인가? 이기적인 것은 악이요, 이타적인 것은 선이라는 고정관념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비판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칭찬받고 싶어서 하는 선행을 위선이라고 보는 까닭은 겉으로는 이타적인 행동이지만 알고보면 그 동기가 이기적인 욕망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정 이기적인 것은 악인가? 이타적인 것은 선인가?

 

  이 문제로 나아가기 전에 우선 나는 칭찬받고 싶어서 하는 선행의 문제에 대해 나의 결론을 먼저 밝히며, 나와 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나의 결론 : 칭찬받고 싶어서 하는 선행도 참된 선행이다. 댓가를 바라고 하는 선행도 참된 선행이다. 마음놓고 칭찬을, 댓가를, 기대하라! 마음놓고 선행을 하라!

  나의 질문 :

       1. 칭찬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나쁜 마음인가? 댓가를 바라는 것은 악한 것인가? 이런 마음을 선한 마음으로 인정할 수 없는가?

       2. 절대적인 선악판단의 기준이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가? 어른들이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잘못된 것인가?

       3. 선행에 따른 칭찬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인가, 그 마음을 읽어 칭찬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위선이라고 정죄하는 것이 잘못인가?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댓글로 참여해준다면 참으로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