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 교실/02 사람의 등급

'착하다'는 말 속에 숨은 뜻

DoDuck 2013. 2. 8. 20:37

착하다는 말은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보통 어른들이 아이들을 향해서 착하다고 말할 때는 '말을 잘 듣는 것'을 의미한다. 착하다는 말의 숨은 뜻 가운데 하나가 "순종(順從)"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착함은

'규칙, 규범을 잘 지키는 것',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바르다'는 말과 상통하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착하다는 말은 '자기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국어사전의 너그럽다거나 마음이 곱다거나 하는 설명이 바로 이것이다. 아마 착하다는 말의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바로 이것일 것이다. 도덕교과서에서 말하는 '선(善)'은 이런 의미에 집중되어 있다. 다른 사람과의 공감, 다른 사람을 향한 배려가 '착함'의 본질인 것이다.

그 외에 '좋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로 '선(善)'은 'goodness'로 된다. 우리말에서는 착하다는 말이 사람의 심성을 두고 주로 사용되는 데, 사람을 넘어서 여러 가지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서까지 의미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것은 '사람에게 이롭거나 유익한 것들'에게까지 '착하다'는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요즈음 광고업계에서 '가격이 착하다'거나, 소비자 운동의 여러 갈래 속에서 '착한 소비를 하자'는 표현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때의 착함은 '유익함'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착하다'는 개념은 "순종"과 "배려"와 "유익함"의 세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의미는 "배려"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