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 교실/02 사람의 등급

개만도 못한 놈에서 위대하신 분으로! (사람답게 되는 길)

DoDuck 2006. 3. 27. 05:40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된다는 게 밥만 잘 먹으면 저절로 되는 것이지 무슨 딴 일이 필요하냐고 따집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사람의 탈을 쓰고 태어나서 (= 사람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또는 사람인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영양공급만 충분히 받으면 사람답게 되는 것입니까?

사람의 유전자만 있으면 충분한 영양공급만으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인도에서 있었던 늑대어린이에 관한 이야기를 아십니까?

  늑대무리들 속에서 늑대처럼 키워진, 그러나 사람의 유전자를 가지고 사람에게서 태어났던 아이들. 사람은 밥만 잘 먹는다고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유전자를 갖고도 늑대처럼 살아가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늑대어린이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처럼 살아가는 일도 타고난 유전자의 힘이 아닌 오로지 배움에 의해서 가능한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짐승과 인간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짐승과 다른 인간의 특성 가운데 배우지 않고도 갖출 수 있는 특성들이 있습니까? 하다못해 "똥싸고 뒤닦는 일"  (이것은 짐승과 인간의 차이를 적어보라고 했을 때, 어느 학생이 적어낸 기발한 생각이었습니다.) 조차도 배우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된 사람'을 한자(漢字)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룰 성字 "成" + 사람 인字 "人". 바로 成人입니다. 어른이지요. 어른과 대비되는 어린이는 그럼 어떻게 표현합니까? 아직 아니라는 뜻의 未(미)에 이룰 成에 나이를 뜻하는 해 年에 놈이란 뜻의 者를 써서 "미성년자(未成年者)"라고 말합니다. 나이가 모자라 아직 사람이 덜 되었다(되지 못했다)는 뜻이지요.

  여기에서 "나이"에 대해 그 의미를 생각해봅시다. 해가 가기만 하면 나이를 먹습니다. 그러므로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저절로 어른이 될까요? 지금 여러분 중에 누군가가 식물인간 상태로 빠져들었다가 10년 쯤 뒤에 깨어났다고 칩시다. 그 친구가 과연 어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서 나이가 말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간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의 경험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무언가를 배우는데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직 사람이 되지 못한", "짐승같은", 바로 "똥강아지 같은 놈들"인 것이지요. 

 

  개만도 못한 놈에서 위대하신 분이 되는 길, 사람답게 되는 길, 그것은 학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배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