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또는 일기, 편지/공개적으로 쓰는 편지,일기...

[스크랩] 단아! 우리에게 와 줘서 고마워!

DoDuck 2016. 2. 13. 05:15

단아! 오늘은 네가 태어난지 백일하고도 열흘째 되는 날이란다.

그 동안에도 네게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첫 편지를 쓰게 되었구나.


먼저 그동안 네 엄마 아빠가 또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등이 찍었던 많은 사진과 영상 중에서 몇 개를 올려본다.  


이건 네가 태어난 후 아빠가 카톡으로 보내온 첫 동영상이지.

엄마가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추스리는 동안 할아버지는 허리를 다쳐 네게 가볼 수 없었는데 드디어 네가 집으로 처음 왔단다.

할아버지와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어주는 네가 얼마나 고맙고 이뻤는지!

네가 집에 오고나서 둘째 고모할머니가 와서 너를 안고 기도해주셨고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하다 돌아온 셋째큰할머니도 와서 너의 탄생을 축하해주었단다.

막내고모할머니도 다녀갔었지.

이건 50일째 네 모습이고

이건 꼭 두달 째 되던 날의 네 모습이란다.

새해 첫날 고모와 놀고 있는 네 얼굴에는 얼마나 웃음이 가득한가!

80일째 되었던 날의 환하게 훗는 모습이었고

드디어 백일째 되었던 날, 널 위해 결로방지공사를 하느라 백일잔치를 못해줘서 서운했던 날, 용인 외갓집에서 며칠을 보내고 돌아와 할머니 품에 안긴 네 모습이란다.

하모도 너를 반겨주었지.

어제는 네가 처음으로 뒤집기에 성공하였다.


돌아보니 네가 얼마나 잘 웃고 행복한 표정인지! 

할아버지는 너를 보내주신 하느님께 고맙고 또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구나!

너의 환한 미소가 "저 이렇게 행복해요! 모두모두 반갑고 고마워요!" 인사하는 것 같아서, 하느님이 너를 통해 우리를 칭찬하고 인정해 주시는 싸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단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자기중심적인 시절을 보내는 아기들인데, 왜 '천사같은 아가'라고들 말하는 걸까?

할아버지가 최근에 네 아빠엄마에게 또 할머니에게 던졌던 질문이란다.

네가 이 편지를 읽게 될 때에 너도 한 번 생각해보렴.

"내가 천사같았던 시절이 있었는가?

지금도 천사같은 모습을 갖고 있는가?"

할아버진 네가 사람들에게 천사같은 존재였다는 걸 알게 해 주고 싶구나.

그게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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