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묵상]141101「예나 이제나?」
(욥24:1)
어찌하여 전능자는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는고? 그를 아는 자들이 그의 날을 보지 못하는고?
+++++
욥기 24장을 읽다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악이 성하고 그에 대한 심판마저 더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어떤 사람은 땅의 경계표를 옮기며 양 떼를 빼앗아 기르며
3 고아의 나귀를 몰아 가며 과부의 소를 볼모 잡으며
4 가난한 자를 길에서 몰아내나니 세상에서 학대 받는 자가 다 스스로 숨는구나
5 그들은 거친 광야의 들나귀 같아서 나가서 일하며 먹을 것을 부지런히 구하니 빈 들이 그들의 자식을 위하여 그에게 음식을 내는구나
6 밭에서 남의 꼴을 베며 악인이 남겨 둔 포도를 따며
7 의복이 없어 벗은 몸으로 밤을 지내며 추워도 덮을 것이 없으며
8 산중에서 만난 소나기에 젖으며 가릴 것이 없어 바위를 안고 있느니라
9 어떤 사람은 고아를 어머니의 품에서 빼앗으며 가난한 자의 옷을 볼모 잡으므로
10 그들이 옷이 없어 벌거벗고 다니며 곡식 이삭을 나르나 굶주리고
11 그 사람들의 담 사이에서 기름을 짜며 목말라 하면서 술 틀을 밟느니라
12 성 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신음하며 상한 자가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아니하시느니라
오늘날에도 재개발한답시고 땅의 경계표를 옮기는 일이 많았고, 그 와중에 길거리로 쫓겨난 가난한 세입자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곡식 이삭을 나르나 굶주리는 벌거벗은 사람들을 읽으며, 비정규직으로 차별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수천년 동안 달라지지 않은 모습, 세상에는 여전히 악이 횡행하고 심판은 더딘 모습을 보며, 어떤 이는 말합니다. "그러니까 없는 놈만 서러운 법이여! 너도 일단 출세부터 하라니까! 수천년 동안 달라지지 않는 세상을 네가 변화시켜 보겠다고? 어림 턱도 없지!"
속히 오신다던 예수님마저 2천년이 다 되도록 오시지 않고 있으니, 시편 10편에서 말하듯이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떠들어댈 법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나!
"그를 아는 자들이 그의 날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그를 알게 된 것을 후회해야 합니까?
그의 날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해서, 세상을 떠나 만나게 될 그가 '없는 것처럼' 결론을 내려도 좋은 것입니까?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질문은 "참과 거짓 사이에서 어느 편에 설 거냐"는 것입니다.
그때에도 악에 대해 심판을 선포하던 그의 백성이 있었고, 그때도 악인들의 횡포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향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위로하던 그의 백성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때에도 "결국 행복해지려고 하나님을 믿는 거 아니냐, 당장 행복을 누리자"는 거짓 목자들의 이단사설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욥기가 전하고자 하는 말씀이 "결국 복을 받더라"에 있는 게 아니라,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 아닙니까?
음란한 여자와 결혼해서 음란한 자식을 낳으라는 기가 막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호세아는 행복해지려고 하나님을 믿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평생을 눈물로 지낸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그의 첫 마디는 "슬프도소이다"였습니다.
제발!
행복이라는 단어를 목적, 목표의 위치에 두지 말기를!
행복이란 늘 어떤 결과로 느껴지기만 하는 것이지 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편 12편을 오늘의 기도로 올립니다.
1 주님, 도와주십시오. 신실한 사람도 끊어지고, 진실한 사람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2 사람들이 서로서로 거짓말을 해대며, 아첨하는 입술로 두 마음을 품고서 말합니다.
3 주님은, 간사한 모든 입술과 큰소리 치는 모든 혀를 끊으실 것이다.
4 비록 그들이 말하기를 "혀는 우리의 힘, 입술은 우리의 재산, 누가 우리의 주인이랴" 하여도,
5 주님은 말씀하신다. "가련한 사람이 짓밟히고, 가난한 사람이 부르짖으니, 이제 내가 일어나겠다. 그들이 갈망하는 구원을 베풀겠다."
6 주의 말씀은 흠 없는 말씀, 도가니에서 단련한 은이요, 일곱 번 걸러 낸 금이다.
7 주님, 주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8 주위에는 악인들이 우글거리고, 비열한 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높임을 받습니다.
'고백 또는 일기, 편지 >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 묵상]141103「희망!」 (0) | 2014.11.03 |
---|---|
[날마다 묵상]141102「"가만히 있으라" - 내가 그 일을 할 것이다」 (0) | 2014.11.02 |
[날마다 묵상]141031「도둑」 (0) | 2014.10.31 |
[날마다 묵상]141030「바디매오와 세월호가족들」 (0) | 2014.10.30 |
[날마다 묵상]141029「하나님의 나들이?」 (0) | 2014.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