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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1102「"가만히 있으라" - 내가 그 일을 할 것이다」

DoDuck 2014. 11. 2. 08:29

[날마다 묵상]141102「"가만히 있으라" - 내가 그 일을 할 것이다」

(시46:1,10-1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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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남긴 트라우마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말로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던 찬양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도 더 이상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미웠습니다.
잘난 체 하기 좋아하시는, 찬양과 영광받기를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그 어둔 시간, 악마가 활개치는 그 시간에 그저 지켜만 보고 계셨다는 생각에, 하나님이 정말 미웠습니다.

 

그러나 어쩌다가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 미안해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였지요.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라는 책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부모를 살해하고 토막내는 패륜의 지경에 이르기 전에, 하나님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갈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나는 진심으로 하나님이 제게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반항하지 못하도록 묶어놓고 겁탈하기 위해 윽박지르는 말일 수도 있고;

세미한 말씀, 듣는 일을 방해하는 친구들을 향해, 분노를 섞어 부탁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편의 말씀처럼, 힘들고 지쳐 쓰러져 있는 사람에 다가와 "그동안 힘들었지? 내가 알아서 다 해주마. 넌 나중에 멋있었다고 한 마디만 해 주면 돼!"라고 말씀하시는 "가만히 있으라"도 있지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세월호 가족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던 사람들의 말은 겁탈하기 위해 윽박지르는 성폭행범들의 말이었지만; 
하나님이 오늘 시편을 통해 하실 말씀은 환란 중에 지쳐 쓰러진 세월호 가족과 그 동지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주는 "내가 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전능자이신 하나님이 "내가 지금 그 일을 할 것이다!" 선언하시는 말씀입니다.

 

오! 하나님!
오늘 지금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지금 그 일을 할 것이다!"

해경과 선원들을 하수인으로 부리는 자들이 장막 뒤에 숨어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으며, 마치 당신인 듯 행세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내가 할 것이다" 말하고 있습니다.

오! 하나님! 그들을 잠잠하게 하시고, 그들의 죄악을 낱낱이 드러내 주옵소서.

당신이 살아계심을 드러내 주옵소서.

이일을 위해 지금까지 애써온 당신의 백성들-세월호 가족들과 그 동지들을 위로해 주시옵소서.

이제 하나님 그 일을 "내가 하겠다" 말씀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