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묵상]141031「도둑」
(요10: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려고 오는 것뿐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서 풍성함을 얻게 하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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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일을 해주고 돈을 받는 게 아니라 그저 남의 돈을 거덜내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둑입니다.
남의 돈을 거덜내는 기술을 갈고닦아서 그 기술을 발휘하는 짓은 아무리 땀흘리며 하는 짓이라도 사회적 분업의 결과인 직업의 갈래에 들지 않습니다.
그것은 기생충처럼 기생하는 짓일 뿐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원인을 캐보자면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오늘 문득 드는 생각은 "지금 우리는 도둑을 최고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명박이 자원외교로 22조를 날려버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2조라는 돈을 그냥 사기당했을까 의심스러웠습니다.
방위사업청이 통영함을 건조하면서 2억짜리 음파탐지기를 41억원에 구입하여 장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39억은 그냥 사기를 당한 것일까 의심스러웠습니다.
세월호 참사도 이런 도둑들의 도둑질 와중에 벌어진 사건이었을 겁니다.
그 도둑질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도둑질을 눈치챈 이들이 도둑 잡아라 소리지르는 순간에 도둑놈들이 강도로 돌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님은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요 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요즘 도둑은 문으로 들어가서 활개치며 도둑질을 하는가 봅니다.
양우리를 통째로 도둑에게 맡기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요?
오직 '우리의 젖과 털과 고기를 탐낼 뿐'인 자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서 풍성함을 얻게 하려고 왔다"고 사기치는데, 우리는 도둑의 음성과 참된 목자의 음성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귀가 어두워진 이유는 우리도 '생명'보다 '젖과 털과 고기'를 탐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생명의 풍성함', 그 의미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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