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또는 일기, 편지/오늘의 묵상

[날마다 묵상]141017「하나님의 눈물」

DoDuck 2014. 10. 17. 03:20

[날마다 묵상]141017「하나님의 눈물


(애 2:11)

내 백성의 도성이 망하였다. 아이들과 젖먹이들이 성 안 길거리에서 기절하니, 나의 눈이 눈물로 상하고, 창자가 들끓으며, 간이 땅에 쏟아진다. 

+++++

어제는 밤늦게까지 김재환 감독의 영화 [쿼바디스]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시사회에서 관객과의 대화까지 지켜보느라 꽤 늦엇지요.

영화를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이 영화 속 대형교회 목사들은 거대한 교회 자산을 대물림하기 위해 세습을 일삼고, 아들을 통해 '음란 신문'을 만들기도 하며, 신도를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난 뒤 새로운 교회를 '개척'합니다. '한국의 교회는 건물이 전도한다'는 신화 속에서 신도들의 담보로 은행 빚을 내 거대한 교회 건물을 짓고, 신도시에 유명 교회 '지점'을 내 작은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도 이들 목사의 소행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서양영화의 제목과 동일한 제목이었으나 김재환 감독의 영화는 묻는 주체와 대상이 달랐습니다.

서양영화에선 베드로가 "로마로 십자가를 다시 지러 간다"고 대답하시는 주님께 묻고 있었지만, 김재환 감독의 영화에선 영화 자체가 관객들에게 "Where Are You Going?"이라고 묻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신자들에게 주님이 묻고 계셨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는데, 영화제작을 말렸다는 김재환 감독의 어머님에 대한 고백, 권연경 교수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한국교회를 향한 절망의 표현을 듣는 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흘러 나왔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울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울고 계시는 하나님!

나자로의 죽음을 대하신 예수님의 눈물에 대해서 들은 바 있었지만,

오늘 한국의 교회를 보며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을 뵌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의 눈물 말고도 울고 계신 하나님에 대해서 증언하고 있는 말씀이 없는지 찾다가 오늘의 말씀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말씀의 울고 있는 주인공이 사실은 예레미야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예레미야를 통해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눈물로 느껴집니다.


오, 주님!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이 죽음의 땅에 내려보내실 때부터 하나님께선 울고 계셨구나!

십자가에 올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외치는 예수님을 보며 하나님께선 소리없이 눈물을 쏟고 계셨구나!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백성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은 울고 계셨구나!

나도 함께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