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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0930「생명(生命), 그리고 순종」

DoDuck 2014. 9. 30. 00:42

[날마다 묵상]140930「생명(生命), 그리고 순종」


(욥 7: 7~16)

7    내 생명이 한낱 바람임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내가 다시는 좋은 세월을 못 볼 것입니다. 

8    어느 누구도 다시는 나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눈을 뜨고 나를 찾으려고 하셔도 나는 이미 없어졌을 것입니다. 

9    구름이 사라지면 자취도 없는 것처럼, 스올로 내려가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다시는 올라올 수 없습니다. 

10    그는 자기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할 것이고, 그가 살던 곳에서도 그를 몰라볼 것입니다. 

11    그러나 나는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습니다. 분하고 괴로워서,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12    내가 바다 괴물이라도 됩니까? 내가 깊은 곳에 사는 괴물이라도 됩니까? 어찌하여 주께서는 나를 감시하십니까? 

13    잠자리에라도 들면 편해지겠지, 깊이 잠이라도 들면 고통이 덜하겠지 하고 생각합니다만, 

14    주께서는 악몽으로 나를 놀라게 하시고, 무서운 환상으로 저를 떨게 하십니다. 

15    차라리 숨이라도 막혀 버리면 좋겠습니다. 뼈만 앙상하게 살아 있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16    나는 이제 사는 것이 지겹습니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닌데, 제발, 나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두십시오. 내 나날이 허무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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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주일예배 본문입니다.

목사님의 설교 제목은 [내가 바다괴물이라도 된단 말입니까?]였습니다.

어제도 소개했던 말씀인데,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원고로 다시 대하고 나니 다시 한 번 거듭 곱씹게 됩니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궁금하신 분은 (http://cafe.daum.net/shalommaker/8I9p/76)


나도 고통 중에 욥기를 읽었습니다. 

9.8 묵상글[애통]☞(http://blog.daum.net/ask2me/13662339)에서 밝힌 것처럼, 난 욥기를 읽으며 하나님께 묻고 기도했습니다.

"슬퍼하며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민 욥의 찬양을 기뻐하셨습니까? 하나님!

그런 욥이 자랑스러우셨습니까? 하나님!"

"욥에게 사탄의 시험을 허락하신 하나님! 욥을 시험하느라 그 자녀들을 사탄이 죽이도록 허락하신 하나님! 시험이 끝난 뒤 다시 주신 자녀와 먼저 사탄에게 죽임당한 자녀가 같습니까? 사탄이 광풍으로 죽인 자녀들의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라고 말씀하신 주님, 제게는 주님의 위로가, 하나님의 답변이 필요합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다시 읽으며, 나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계심을 느낍니다.

주님의 위로를 받습니다.

나의 하나님을 향한 항변을 "그래 넌 그렇게 물을 수 있어. 숨기지 않고 그 고통을 드러내 주었으니, 이제 내가 네게 대답을 해 주마!"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뵙게 됩니다.

비록 '사탄이 광풍으로 죽인 자녀들의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는 정말 내가 하나님 나라에 이르렀을 때에야 확연히 깨달을 수 있겠지만, 하나님 역시 나의 아픔을 알고 계시고, 함께 아파하시고, 미리 나의 고통을 막아주지않으심에 대해 미안해 하고 계시다는 것!

우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았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욥기 42장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다시 말씀을 읽고 목사님의 설교를 또 읽습니다.

소망없는 종말의 날을 품삯을 기다리는 품꾼처럼 기다리는 욥에게서 '생명 -  어쨌든 살아가라는 그 지엄하신 명령'에 순종하는 모습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순종할 수밖에 없도록, 차라리 죽고 싶었을 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이유를 미리 준비해주셨던 주님. 그리하여 이처럼 당신의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심을 감사합니다.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아빠 하나님을 향해 절규를 토해내던 예수님, 그렇게 절망속에서도 '생명- 살아있으라, 스스로 죽지 말아라'는 명령에 순종한 그 아들을 다시 일으켜 세상을 구원하는 문으로 삼으신 하나님!!!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분들에게 저도 이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고통속에 계신 여러분!

그리고 잠 못 이루며 "차라리 내일을 안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세월호 가족 여러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내가 바다 괴물이라도 되느냐고 항변하고 나의 모든 생각과 사정을 토로하십시오. 불경스런 생각까지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다만 그렇게 순종하십시오. 생명에 순종하십시오. 하나님의 위로가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팔이 여러분을 결국 건져내실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여러분을 여러분이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들, 바로 그들을 구원하는 문으로 삼으실 것을 기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