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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0928「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의(義)」

DoDuck 2014. 9. 28. 08:09

[날마다 묵상]140928「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의(義)」


(벧전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마 6:31~34)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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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누군가를 염려하여 충고해주었는데 기껏 보여주는 반응이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는 말이었다면, 당연히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의, 인륜에 벗어나는 일이겠지요.

그래서 좀 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오늘의 말씀을 설교본문으로 자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요점은 하나, "걱정 뚝! 하나님께 맡겨!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자."는 말씀이지요.

다만 교회마다, 설교자마다 다른 생각은 "도대체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가 무엇을 말하는가?"에 대한 대답일것입니다.


요즘 교회에서 수요일마다 출애굽기를 공부하며 모세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은 것은 모세는 하나님이 화를 낼 정도로 염려에 매여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염려는 우리의 발을 묶어둡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가라!" 말씀하시는데도 모세는 염려로 인해 "못가겠습니다." 대답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모세를 향해 '크게 노하시어' 말씀하셨다고 출애굽기 4장은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노하실 정도로 모세는 하나님께 염려를 털어놓으며 "하나님, 난 못해요!" 말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염려를 모두 해결해 주십니다. 

왜 하나님은 그렇게 크게 노하셨음에도 모세의 걱정을 없애주려고 애쓰셨을까요?

하나님은 모세에게 당신 나라의 일을, 당신의 의를 맡기시기로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세에게 맡긴 그 하나님의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노예 노동으로 신음하는 히브리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노예로부터 해방시키시기로 하셨습니다. "애굽으로부터 히브리 노예들을 구해내는 일", 이 가장 격렬한 정치적인 사건이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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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서 손해보는 싸움(그러니까 이런 싸움은 하지마!)]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은 은근히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질병과 가난과 무지와 시련과 자기와의 싸움'으로 나아가도록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질병과 가난과 무지와 시련과 자기와의 싸움'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아가라고하는 싸움이냐는 것입니다.

이 글은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싸우면 망한다"고 한 바로 그 싸움을 스스로 하고 있는 사람의 글입니다.

혹세무민하는 거짓목자들은 염려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의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노예상태에서 부르짖는 비명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하나님, 그 멍에를 벗겨주시려 하는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슬러서, "노예들아 참고 견뎌라. 너희를 노예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라. 하나님은 너희를 저 세상에서 기다리신다. 그때까지 열심히 노예로서 본분을 다하라." 죽기까지 노예를 부려먹는데 골몰합니다.

죽기까지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기득권자의 편에 서서 감히 언론에, 국가권력에 도전하지 마라고 권하며, 국가권력과 언론이 휘두른 권력에 누군가 쓰러져 신음하고 있어도 외면하라고 말합니다.


청와대 앞 무궁화 동산, 중국인 관광객들이 하루에도 수천 명이 다녀가는 곳, 그 곳을 갈 수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그렇게 모독하고 있는 자가 자신을 향한 모독을 못견뎌서 국민들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는 듯, 그의 나라의 국민 자격을 가진 이들은 오로지 그를 찬미하는 사람들 뿐.

그 여자를 향해 심판을 선언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러한 심판을 선언하지 못하도록 염려로 우리를 묶어두는 모든 시도에 대해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은 예수님이 베드로를 꾸짖던 말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이 한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