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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0919「피해서는 안되는 싸움」

DoDuck 2014. 9. 19. 10:35

[날마다 묵상]140919「피해서는 안되는싸움」


(눅 12:51~53)

51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라
52    이 후부터 한 집에 다섯 사람이 있어 분쟁하되 셋이 둘과, 둘이 셋과 하리니

53    아버지가 아들과,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딸이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분쟁하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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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의 화두라고 소개했던 말씀의 누가복음 버전입니다.

평생의 화두가 된 말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겠지요?

앞으로도 자주 마태복음(10:34-36)의 말씀과 더불어 대하게 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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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말씀을 읽고서도 주님의 지상에서의 사역의 궁극적인 목적이 싸움을 일으키는 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드느 데 싸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같습니다.

부모·형제·자식과의 다툼을 주님의 제자된 증거로 삼는 분들이 있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이 말씀을 '반드시 그리 되어야 하는 일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부딪칠지도 모르는 어떤 일에 대한 말씀'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것들을 만나면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합니다.

싸움은 그런 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싸움을 즐기는 사람은 악마적인 본성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의 악마적 본성을 다스리기 위하여 싸움을 대신하여 게임을 발전시켰습니다.

싸움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고,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얘야! 피해서는 안되는 싸움도 있는 법이란다!"

차라리 외면하고 넘어가고 싶은 일이지만, 외면해 버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일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아니라, '피해서는 안 되는 싸움' !!!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라."

사람들은 피해가라고 권하고, 피해갈 수도 있으며, 차라리 피해가는 게 인륜을 따르는 일인데, 고집스럽게 주님은 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얘야! 이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아니라, '피해서는 안 되는 싸움' 이란다."

저는 이 말씀을 하시며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에서 '안스러워하시는'(미안해하시고, 안타까워하시는) 표정을 발견합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싸움은 '피해서는 안되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 몇번을 여쭤봐도 주님은 이 싸움을 피하지말라고 내게 명령하십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싸움은 그 피해자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옵소서!" 기도하는 모든 이들의 싸움이 되어야 마땅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