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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0908 「애통」

DoDuck 2014. 9. 8. 05:42

[날마다 묵상]140908 「애통」

이 사람도 아직 말을 다 마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사람이 달려와서 말하였다. "주인 어른의 아드님과 따님들이 큰 아드님 댁에서 한창 음식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는데, 갑자기 광야에서 강풍이 불어와서, 그 집 네 모퉁이를 내리쳤고, 집이 무너졌습니다. 그 때에 젊은 사람들이 그 속에 깔려서,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겨우 살아 남아서, 주인 어른께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이 때에 은 일어나 슬퍼하며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민 다음에,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려 경배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모태에서 빈 손으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에도 빈 손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주신 분도 주님이시요, 가져 가신 분도 주님이시니, 주의 이름을 찬양할 뿐입니다." (욥 1: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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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들을 잃고도 충분히 울지 못했습니다.

첫딸이 태어난 때 일이었으니, 딸의 나이만큼 세월이 지나갔으나, 아직도 난 여전히 슬프고 아픕니다.

그 때도 많은 이들이 나를 위로하였고, 그 뒤로도 아들 둘이 더 태어나서 충분히 위로가 되지 않았느냐고 ― 

하지만 아직도 난 욥기를 읽으며 하나님께 묻고 있습니다.

"슬퍼하며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민 욥의 찬양을 기뻐하셨습니까? 하나님!

그런 욥이 자랑스러우셨습니까? 하나님!"

"욥에게 사탄의 시험을 허락하신 하나님! 욥을 시험하느라 그 자녀들을 사탄이 죽이도록 허락하신 하나님! 시험이 끝난 뒤 다시 주신 자녀와 먼저 사탄에게 죽임당한 자녀가 같습니까? 사탄이 광풍으로 죽인 자녀들의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라고 말씀하신 주님, 제게는 주님의 위로가, 하나님의 답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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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잃은 이야기만 들으면 저절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들아 너는 아느냐」라는 드라마를 수십번 보았습니다만 볼 때마다 눈물을 감추느라 바빴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세월호 가족들을 생각하면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욥기에 밝혀진 사고의 전말을 알면서도 여전히 욥의 하나님께 질문을 멈출 수 없는 나처럼, 

세월호 가족들도 질문을 멈출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일으켜진 사고'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정황증거들이 하나둘이 아닌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너희들은 속터져 죽으라!"는 얘기일 뿐입니다.

또 하나의 학살인 거지요. 

그것도 천천히 피말려 죽이는 고문 살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