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 교실/04 알면서 왜 ~? (체벌의 이유)

니가 알긴 뭘 알어?

DoDuck 2007. 4. 9. 00:04

 왜 실천을 못했는지 사람들은 여러 가지 핑계를 댑니다. 여러분들의 가장 대표적인 핑계는 "귀찮아서"라는 것이지요. 너무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핑계를 댑니다. 그리고 이밖에도 많은 핑계가 있지요. "바빠서, 노느라고, ……"

  이런 수많은 핑계를 두 가지로 분류해 봅시다.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안 했다"는 얘기와 "하고는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 봅시다. 여러분의 핑계는 어느 쪽입니까?

  ① 첫째,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왜 들지 않았는지 생각해봅시다. 선생님은 이런 종류의 핑계는 결국 "그렇게 해봐야 이득 될 게 없어서(손해만 볼 테니까)"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여기에서 "무엇이 이득이고 무엇이 손해냐"라는 문제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판단이겠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이런 핑계를 대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니가 알긴 뭘 알어? 알면서 실천을 못했다고? 니가 안 게 뭔데?"

       우리가 알았다는 것은 흔히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옳은지, 바람직한지"를 알았다는 말입니다. 이런 형식의 표현은 보통 "규범"이라고 불리며 간단히 말하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표현되지요. 여기서 생각합시다. 어떻게 "그렇게 해봐야 이득 될 게 없는(손해만 볼)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옳다고, 바람직하다고 알고 있지요? 여러분은 그렇게 멍청합니까?

       이것은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안다고 말하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안다는 말은, 특히 실천과 관련해서 앎을 이야기할 때는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에 불과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지혜를 말하는 것이고, 지혜는 <생각> 끝에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꼬" <생각>을 하는데, 그 <생각>의 과정에서 온갖 정보(상황정보는 물론, 규범에 관한 정보까지)를 총동원하여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고, 바로 그 최선의 대안을 자신의 지혜, 곧 자신이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봐야 이득될 게 없어서"라고 핑계를 대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에 단지 규범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자신의 지혜와 규범에 관한 정보가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여러분의 비극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혜와 보편적인 규범의 불일치. 그러고도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거나, 아니면 자신을 나쁜 놈이라고 스스로 자신의 지혜를 무가치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비극.

       여러분은 <생각> 해야 합니다.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꼬" <생각>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