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또는 일기, 편지/오늘의 묵상

[날마다 묵상]141213「말씀으로써」

DoDuck 2014. 12. 13. 03:48

[날마다 묵상]141213「말씀으로써


(계12:11)[개역개정]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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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답답하고 답답한 시간들이 흐르고 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싸워야 할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가까운 이웃들은 그게 왜 나의 싸움이 되어야 하는지부터 시비를 걸고, 싸운다고 해결될 일이냐고 미리 부정적인 자기예언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내가 싸움에 지게 되면, 나 혼자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을 비롯하여 가까운 이웃들까지 족쇄를 채우게 된다면서, "그러니까 함께 싸우자"가 아니라 "제발 싸우지마라"고 말리는 사람들뿐입니다.

그렇다고 내게 나의 당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뾰죽한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승리의 확신만 있으면 나의 가까운 이웃들이 싸움터로 나올까요?

패배에 길들여진, 싸움터에 나선 이들을 희생만 시키고 결코 기리지 못해 온 부끄러운 역사속에서, 어떻게 승리를 확신시킬 수 있을까요?

"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제 나는 "세상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정글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탄의 세력들과 맞서 싸우려 합니다.

돌아보니 내겐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무기로 주어져 있습니다.

철저히 약자 편에 서서 약자의 신음소리를 들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의 동료들은 어린 양이 흘린 피와 자기들이 증언한 말씀을 힘입어서 그 악마를 이겨 냈다. 그들은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말씀의 표준새번역 버전입니다.

나의 당대에 승리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일이면 체포되어 십자가에 달리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요16:33), 그 승리의 선언을 나는 믿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평화를 만드는 싸움이 있습니다.

짐승처럼 살기를 강요하는 자들에게 맞서 사람으로 사는 길을 확보하는 싸움입니다.

그 싸움은 짐승처럼 이빨로 물어뜯고 발톱으로 움켜쥐는 싸움이 아니라, 말씀을 선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싸움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입을 틀어막고 혀를 자른다 해도, 우리는 글로, 그림으로, 악기로,… 목숨을 다할 때까지 말씀으로써 싸웁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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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2014 인권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 콘서트'에서는 한 고교생의 폭발물 테러가 있었습니다.

서북청년단이라는 과거 테러조직이 부활한다더니 그 여파가 아닌가 해서 슬펐습니다.

인권콘서트에서도 입구에서부터 반대집회를 하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콘서트가 열리는 강당안에까지 들어와 콘서트를 방해하려 했습니다만, 바로 쫓겨나고 말았지요.

그들은 왜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느냐고 종북이라 몰아세우지만, 그들은 북한보다 더 가까이 있는 이웃들의 아픔을 모르는 척 하고 있습니다.

아니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힘도 없고 빽도 없는 놈들이 왜 설쳐대느냐고 짓밟아대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은 알바인데요, 그렇게 짐승처럼 짓밟는 일로 쥐꼬리만한 일당을 받는 불쌍한 노인네들이랍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그들에게도 자비를 베푸소서!"

아무튼 인권콘서트 현장에서 2014년 우리나라의 아픈 이웃들 모습을 보니, 싸워야 할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