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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1117「힘을 얻어서 드리는 감사」

DoDuck 2014. 11. 17. 12:56

[날마다 묵상]141117「힘을 얻어서 드리는 감사


(골3:15~17)[개정개역]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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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추수감사절 예배, 목사님의 설교 본문입니다.

목사님은 "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우리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사한 일들이 있었고 당연히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사는 그저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칫 자기자랑이 되어버리고 말 수도 있고, 여전히 아픔 가운데 있는 이웃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로 설교를 시작하셨습니다.

예배순서 중 대표로 기도하게 되어 "이렇게 슬픔과 분노로 가득한 현실인데 무엇을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한탄을 했더니,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무엇으로 기뻐하며 살아가는지 깨우쳐 주시고, 우리가 그러한 기쁨으로 가득찰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애통해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하나님 나라가 우리 것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님 주시는 위로는 어떻게 주어지는 건지 깨달을 수 있게 하옵소서." 기도를 했더니, 바로 이렇게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대답해 주시네요.

목사님은 김현승 시인의 시 <감사>,<감사하는 마음>을 비롯하여 <저하늘에도 슬픔이>에서 발췌한 글을 들려주시며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의 기운이 우리를 지배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그분에게서 힘을 얻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평화의 기운이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귀에 들리고 그들의 가슴에 울리도록 우리의 감사가 더욱 깊어져야 하겠습니다." 설교말씀을 맺었습니다.

(김춘섭목사님의 설교를 평화를만드는교회 카페에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 마음속에 깊이 울리는 메시지였습니다.


오후에는 추수감사절 특별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예년에는 선교회별 찬양제, 음악회 등 기쁨을 표현하는 잔치마당이었지요.

올해는 특별히 세월호 참사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대신하였습니다.

'다큐창작소'가 제작한 동영상 <(세월호200일미니다큐)엄마의 200일>과 <정부와 검찰은 밝히지 못하는 세월호의 진실 [200일 특집다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시청했지요.

<엄마의 200일>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감사를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마치 내 일인 것처럼' 달려와 도와준 많은 분들, '함께 한' 많은 분들께 고맙다며, 450만서명용지를 앞에 두고 국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세월호 가족들을 통해, 깊은 고통 중에도 감사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생기는가,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적당히 보상이나 받고 그 십자가를 거절할 수도 있었는데 "그래요 하나님 이게 제 평생 짊어질 십자가입니다." 받아들인 세월호가족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눈물 흘리면서도 함께 부둥켜안고 서로 고마워하는 그것이 진정한 감사였음을 다시 깨닫습니다.

묵상중에 "미안해하고 고마워 하시는 하나님, 감정을 가지신 분"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했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의 기운이 우리를 지배하기를, 이 평화의 기운이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귀에 들리고 그들의 가슴에 울리도록!" 목사님의 마지막 기원을 마음에 새기며, '정대협 후원의 밤' 행사와 고공농성5일째인 '씨앤엠비정규직노동자들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평화는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고루 나누어 먹는 일, 아무도 소외되지 않은 잔치"가 평화입니다.

세상을 생존경쟁의 전쟁터로 만들어 사람들의 흘린 피로 배를 채우는 어둠의 세력과 맞서, 우리는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웁니다.

그곳에 하나님 함께하시며 평화의 기운을 나누어주시고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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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00일 시청>

<고공농성 : 씨앤엠노동자 중 한 분의 페북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