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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1113「하나님의 깊은 걱정」

DoDuck 2014. 11. 13. 06:20

[날마다 묵상]141113「하나님의 깊은 걱정


(출10: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네게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들 가운데에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기 위함이라.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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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말씀들이 몇 있습니다.

오늘 말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애굽 바로에게 내리는 재앙은 바로에게 닥친 재앙이 아니라 바로의 백성 이집트 민중들이 겪어야했던 재앙이었습니다.

물이 피로 변하여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었을 때, 가장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은 이집트의 민중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의 완악함은 민중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말았지요.

재앙으로 인한 고통은 바로도 느낄 수 있는 고통으로 점점 깊어갑니다.

개구리가 들끓고, 갑자기 이가 천지에 가득하며, 파리가 왱왱거리는데, 히브리인들의 거주지 고센 땅만 청정지역이었습니다.

바로의 마음속에 모세의 요구를 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을 다시 완강해지도록 만드십니다.

사실 바로의 성품이 본디 완강했던 것인지, 하나님이 그리 되도록 건드리신 것인지 여기까지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재앙은 가축들이 죽어나가고, 악성종기가 퍼지고, 우박과 번개불로 들에 있는 사람과 가축들이 다치고 죽고, 농사를 망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집트의 민중들이 삶이 괴로운 정도를 지나 목숨이 끊어지는 처참한 일들을 겪게 된 것입니다.

바로의 신하들도 이제 두려워졌습니다.

바로에게 모세의 말을 들을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바로도 모세에게 요구사항을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종기의 재앙 직후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바로의 마음을 일부러 완악하게 하십니다.

모세의 요구사항도 '광야에 나가 하나님을 섬기게 해달라'는 것에서 '온 겨레가 모든 재산을 가지고 떠나는 걸 허용하라'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좀더 뒤에는 히브리 백성들에게 이집트 민중들로부터 금은보물들까지 받아가지고 나오라고 하나님이 한술 더뜨십니다.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이 모든 재앙의 뒤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메뚜기의 재앙이 경고되자 우박의 재앙을 경험한 바로는 모세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자 하였으나, 하나님은 계획적으로 요구사항을 더욱 늘려나가며 한편으로는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듭니다.

결국 이집트의 민중들이 모든 첫 소생, 장자의 죽음을 경험하는 비극을 겪기까지,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을 밀어붙입니다.

덕분에 이집트의 민중들은 참혹한 고통과 슬픔속에 빠졌습니다.


난 이 지독한 하나님의 광기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사야 6장 10절 당신의 백성들이 보고 듣고 깨달아 돌이켜 고침을 받는 걸 걱정하시는 하나님의 모습과 함께 가장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네까짓 게 나를 이해하든 말든!'하고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내게 귀한 깨달음을 주십니다.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말씀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이 크게 확대되어 제 눈에 들어오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 말씀들이 출애굽 당시의 모습을 CCTV로 촬영한 기록이 아니고, 바벨론에 정복된 유다, 다시 노예가 되었던 히브리인들이, 자신들의 망한 이유를 하나님을 떠난 삶속에서 발견하며, 자녀들에게 다시는 하나님을 떠나 살지 말라고 가르치는 이야기였음을 되새기게 하십니다.

이미 망해버린 역사를 되새기며, 왜 망해야만 했는가를 생각하는 가운데, "당신의 백성들이 보고 듣고 깨달아 돌이켜 고침을 받는 걸 걱정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해내었던 히브리 사람들을 통해서, 당신의 깊은 걱정을 들려주십니다. 

"사실은 너 보다도, 네가 죽고 또 죽고 계속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고 또 태어날 네 후손들이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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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교회 김춘섭목사님의 수요성서연구 시간, 눈에 들어 온 말씀이었습니다.

그동안 연재해온 [날마다 묵상]의 관련 글들을 다시 떠올리며, 어떤 확신 가운데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그 손을 붙잡고 죽음의 그늘에서 일어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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