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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1112「shalom-maker」

DoDuck 2014. 11. 12. 13:14

[날마다 묵상]141112「shalom-maker


(마5: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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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섬기는 교회는 이름이 “평화를 만드는 교회”입니다. 

영어로는 ‘shalom-makers church’라고 쓰지요.

형제교회에서 이름을 바꾸고 난 뒤, 우리는 ‘평화를 만드는 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화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평화를 이루어 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제법 많지요.

그런데 오늘 말씀 중, 평화를 만드는 일을 통해 받을 복,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미처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착한 일을 하면서 어떤 대가를 바라는 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버릇 때문이었을 겁니다.


새맘교회 박득훈목사님은 "평화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나라 백성들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그렇게 평화를 만들어가는 하나님나라 백성들은 세상에서 미움을 받기 마련"이라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원수에 대한 분노와 미움을 폭발시킬 통로를 막아버리기 때문이랍니다.


복수심, 인간의 가슴속에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눈을 다치게 한 사람에게 복수한답시고 눈 외에 다른 부분까지 상하게 할까봐 만들어진 법률이란 얘기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복수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구호이지요.

사람들은 '개같은 놈'에겐 '개 취급'을 해주어야 한다는 뿌리깊은 생각이 있습니다.

정작 자기 스스로도 '개같은 놈'에 불과하면서 '개같은 놈 패주기'에 열광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개도 충분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 '마구 때려서는 안 되는 존재', '학대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걸 설득하는 일은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그 스스로가 원수와 닮은 존재, '개같은 놈'이란 것을 깨우치게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그들은 원수를 향한 분노를 '평화를 말하는 이들'에게로 돌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것’, 그것은 '하나님의 권능을 상속받을 자, 지극히 영화롭고 존귀한 자'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들의 분노를 자기에게로 향하게 만드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그 길을 걷다가 목숨을 바쳤습니다. 

백범 김구,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 가장 대표적인 분이 예수님이시겠지요.

그 길을 걷는 것을 말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기독교인 -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이라면 어쩌겠습니까?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평화를 만드는 길을 걸어가야 진정한 기독교인이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세례를 받는 순간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나님 말씀하신 까닭을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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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부터 시작된 콧물감기가 이제 회복세에 들어서는 것같습니다.

예년보다 회복이 조금 빠른 것은 위해서 기도해주는 분들이 그만큼 많은 때문이겠지요.

묵상글을 읽어주시고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