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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묵상]141007 「하나님의 걱정」

DoDuck 2014. 10. 7. 11:26

[날마다 묵상]141007 「하나님의 걱정」


(사 6:10)

너는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여라. 그 귀가 막히고, 그 눈이 감기게 하여라. 그리하여 그들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또 마음으로 깨달을 수 없게 하여라. 그들이 보고 듣고 깨달았다가는 내게로 돌이켜서 고침을 받게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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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하나님의 걱정입니다.

왜 하나님은 이사야를 보내어 말씀을 전하면서 백성의 마음을 돌이켜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마음으로 깨달을 수 없도록 하라'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보고 듣고 깨달아 돌이켜 고침을 받는 걸 걱정하시는 하나님이라니!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낸 카톡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 준 분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열 명 중 하나도 안 되는 답장이었지만, 그래도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만 세 명의 답장이 저를 우울하게 했습니다.

친구들의 중심이 되어왔던 증권맨, 거의 유일하게 묵상글을 받아보며 내 걱정을 해주던 초등학교 동창, 오랜만에 글을 받아 본 친인척.

내 안타까움의 원인이 되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마음이 둔한 상태입니다.

전해주는 이야기를 읽고 답장을 보낼 정도의 애정이 있는 사람들인데, 보내 준 글을 읽고도 그걸 깨닫지 못합니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가 여기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성읍들이 황폐하여 주민이 없어질 때까지, 사람이 없어서 집마다 빈 집이 될 때까지, 밭마다 모두 황무지가 될 때까지" 그렇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아야 했던 예레미야의 눈물을 흘려야 하나 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함께 눈물 흘릴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