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묵상]140924「칭찬합시다」
(사 43:21)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하나님의 모습은 영광받기를 좋아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영광과 찬송을 받기를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기에 사람도 영광과 찬송받기(사람들에게는 이렇게 표현하기 보다 칭찬받기라고 표현해야 하겠지요)를 좋아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겸손을 가르치려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본성이지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찬양과 영광 돌리기로 나타나듯이, 이웃을 향한 우리들의 사랑도 칭찬으로 표현되는 게 마땅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던가요?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서는 목숨도 내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니 과연 나도 그렇게 살아왔더군요.
'쓰담쓰담'에 약한 게 나의 약점이었습니다.
+++++
우리가 이 사회를 바꾸어 나가려고 하는 그 바탕에는 평가가 있습니다.
사회현실에 대한 평가, 그 자리에 알맞은 인격의 소유자인가에 대한 검증.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인격의 소유자가 되려 노력하는 나의 자기평가까지.
누군가에게 분노하는 일에도 평가가 끼어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엔가도 얘기했지만 "저마다 다른 인격의 소유자를 똑같이 대해주는 게 평등"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어쩌면 "벌레같은 놈은 밟아 죽이고, 개같은 놈들에겐 몽둥이 찜질을 해줘야 속이 시원하겠는데,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주어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개만도 못한 놈을 사람으로 바꾸는 것은 협박이나 강요가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그를 향한 과분한 칭찬인 것을!
내가 과연 그러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 놈인가, 되돌아보며 자신의 진짜 수준(개만도 못한 모습)을 깨닫게 될 때, 그 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법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대학생들을 만나러 가기 시작했답니다.
벌레蟲자를 붙여 부를만한 일베청년들일지라도, 그들의 처음 동기 속에 들어 있는 애국심을 칭찬하는데서 시작하여, 애국이란 말이 얼마나 어지럽혀 있는지를 알게 하고, 진짜 애국이 무엇인지를 가르침으로써, 그들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행여 "이 자리에 일베청년들이 있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변화되기를 바란다"는 점잖은 훈계조차도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문제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을 설득하며 우리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도록 호소하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 일에 가장 중요한 원칙은 '칭찬으로 춤추게 하기'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일베청년을 세월호가족들과 연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걸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고백 또는 일기, 편지 >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 묵상]140926「과연 그 정도로 악한가?」 (0) | 2014.09.26 |
---|---|
[날마다 묵상]140925「편을 가르고 있나요?」 (0) | 2014.09.25 |
[날마다 묵상]140923「노엽게 하지 마라」 (0) | 2014.09.23 |
[날마다 묵상]140922「말씀의 힘」 (0) | 2014.09.22 |
[날마다 묵상]140921「두려움」 (0) | 2014.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