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한마디/나도한마디

세월호 참사가 단순한 해상교통사고라고?

DoDuck 2014. 11. 29. 10:12


8월 15일 친구들에게 썼던 글인데 블로그에 먼저 남겨두지 못했었나 봅니다.

이제야 뒤늦게 올려둡니다.

+++++++

4월 16일 이후 나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페북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형제들과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다.(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 내 생각을 말해야 하는데, 내 생각보다는 다른 이의 이야기들을 전하는 데 바빴다. 아니 눈물 흘리느라, 솟아오르는 분노를 주체하기 힘들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가 없었다. 이제 겨우 처음으로 내 생각을 말해본다. 

+++++

세월호 참사가 단순한 해상교통사고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세월호 참사는 어떤 집단이 계획적으로 일으킨 사고였는데, 계획에 약간의 차질이 생겨서 그들의 계획대로만 진행되진 않은, 어쨌든 고의적 참살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한다. 그리고 그런 방향에서 ‘소설을 쓰는 사람들’ 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인다.

왜냐고?


맹자는 사람들이 측은지심을 본성으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물가에 놀던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순간을 목격한다면 누구든지 구하려들지 않겠냐고 했다. 맹자가 너무 순진한 사람이었나? 아니다. 오늘날 ‘신생아성 반응울음’에 대한 연구는 아기들에게 선천적인 공감의 능력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당시 그 바다의 많은 어민들이 즉각적으로 달려가 구조활동을 한 것은 바로 이러한 본성의 발현이다.

그러나 이러한 본성을 억눌렀던 사람들이 있다. 가장 늦게 탈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원들과, 구조는 않고 지켜보기만 했던 해경들과, 구조하러 온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구조하라는 해군참모총장의 명령을 거부하고 통영함의 발을 묶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맹자의 측은지심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다! 그들도 당연히 맹자의 이야기에 나오는 도적과 같이 측은지심을 가졌고, 더구나 그들은 그 측은지심이 사고의 순간에 최대로 발휘되도록 평소에 정신교육을 받아 온 사람들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쳤던 교사로서 그런 위기의 순간에 한 두 사람도 아니고, 구조하러 온 경찰까지 자기 목숨 지키기에만 급급해서 측은지심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럼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건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닐까?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사전에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측은지심이란 본성을 억누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미 많은 이들이 이 참사가 계획적으로 일으킨 사고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가지고 그 증거가 될 만한 사실들을 찾아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러한 문제제기들은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일부러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닌 당연한 문제제기다.

“아예 소설을 써라! 소설을 써!”라고 비아냥거릴 사람도 있겠지만, 이러한 문제제기들은 그냥 무시되어선 안 되는 것들이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당연히 합리적인 증거자료들을 가지고 반박이 되어야지, 조사를 거부한 채로 무조건 윽박질러서 의심을 잠재우려하면 안될 일이다.


세월호 참사가 계획적으로 일으켜진 사건이라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에 대해서 묻게 될 것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난 것처럼 보이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조차도 사실은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의하면, 이미 세월호가 군산을 지나기 전부터 침몰을 위한 공격이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는 바, 이들이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들에 대해 친절하고도 자세한 해명이 없는 한,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못할 것이다.

‘누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는 유병언에게만 관심을 집중시켰는데, 이미 침몰된 세월호에서 건져낸 업무용 노트북에서는 국정원이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국정원이 각종 사건 사고들을 조작해 냈음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그러한 조작과 관련 철저히 조사받고 책임지게 했던 일은 또 한 번도 없었다. 

‘누가’를 밝혀내지 못하니 ‘왜’는 더더욱 속시원히 밝혀진 일이 없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이 수사권, 기소권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참사를 계획적으로 일으켰다고 의심받는 주체가 바로 국정원을 하수인으로 두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니라면 수백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태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이 아니라면 선원들이 제일 먼저 탈출하게 하고, 해경들은 구조를 방해하고, 구조하러 가라는 해군참모총장의 명령을 거부하게 만들 수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을 못 만들겠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하고, 유가족들의 요구를 엉뚱하게 왜곡하고 국민들의 측은지심으로부터 고립시키려 애쓰는 자들은 바로 국정원을 하수인으로 두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족속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