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또는 일기, 편지/오늘의 묵상

[날마다 묵상]141126「확신」

DoDuck 2014. 11. 26. 10:35

[날마다 묵상]141126「확신


(삿6:15,37,39)[개정개역]

(15) 그러나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 

(37)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39)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쭈되, "주여, 내게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리이다. 구하옵나니, 내게 이번만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원하건대,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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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바인지 확신을 얻고 싶을 때, 자주 떠올리던 말씀입니다.
기드온에게 미디안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하라는 사명이 주어졌을 때, 기드온은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하나님이 시키신대로 바알의 제단을 헐고 아세라상을 찍었지만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드온은 그 일을 밤중에 아무도 몰래 하였습니다.
결국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바알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치자, 기드온은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결국 나팔을 붑니다.
이스라엘과 미디안을 비롯한 사막부족들 사이에 전쟁의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기드온은 하나님을 시험합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하나님은 기드온의 기도대로 응답해주시고는 기드온의 나팔에 응답해 온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게 하십니다.
삼만이천명 중에 삼만일천칠백을 돌려보내고 겨우 삼백명만 남기셨지요.
그 삼백명으로 메뚜기떼와 같고 모래알처럼 많은 미디안과 아말렉 그리고 사막부족들의 연합군을 쳐서 이기게 하시지요.

지난 토요일부터 4일 동안 묵상글을 쉬면서 내 마음이 확신을 구하던 기드온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누군가 가까운 이가 나의 별명을 '사서 고생'이라고 붙여주면서 시작된 질문이었지요.
<내가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고 있나?>
'사서'라는 말은 무언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내가 지불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고생'이라는 말은 아직은 그 끝에 '낙'이 있을지, 헛수고로 끝날 지 모르지만, 아직은 기쁨보다 고통이 많음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나는 무슨 '낙'으로 이런 글을 쓰고 있을까?>
회의를 거듭하면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계속 스스로 던졌습니다.
글쓰기를 중단한 채로 어떤 응답이 있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응답이 있었냐고요?
글쎄요.
무엇을 '기드온의 양털뭉치'로 삼아야 할 지도 모른 채, 그냥 돌아보고 돌아보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저 저 어둠의 세력- 하나님이 없는 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도전하고픈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네요.
이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제 도전을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들, 제가 부는 나팔소리를 더욱 크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나팔소리에 응답한 수만의 이스라엘 형제들, 그들을 보면서도 기드온은 양털뭉치로 하나님을 시험하며 확신을 얻기 원했지만, 어쨌든 그 수만의 형제들이, 하나님이 구하기를 원하시는 바로 그 이스라엘이었음을 깨닫지 않았을까요?
비록 그들 중에 상당수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은 기드온의 삼백용사에 뽑히지 못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바로 하나님이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고 싶어하신 이스라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