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한마디/나도한마디

아고라 토론방에 올린 나의 글

DoDuck 2008. 6. 29. 21:22

  • 자유토론 [촛불사랑]학생들앞에서 촛불티를 입어도 좋을지 판단해주세요 [8]
  • dodukdoduk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1479111 | 2008.06.29
  • 조회 78 주소복사

매일 인터넷을 통해 촛불의 추이를 지켜보아 온 교사입니다.

지난 26일 고시를 관보에 게재한다는 소식 듣고 처음 프레스센터 앞에서 날밤을 새웠드랬지요.

27,28,29 다시 인터넷을 통해 지켜보다가

이제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얻었던 1133 만4914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촛불티를 입어 의사표현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일부터 촛불티를 입고 싶은데....

 

촛불티를 입고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옳은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이글을 읽으신 분들의 판단을 구하고 싶습니다.

 

[추천]은 촛불티를 입고 학생들 앞에 서라는 뜻으로,

[반대]는 냉수먹고 속차려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 정치토론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야한다고???
  • dodukdoduk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1761261 | 2008.06.08
    • 조회 17 주소복사

    토론베스트로 올라온 글에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야 하는 이유"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 글을 쓴 [짐승이라오]님이  아이디 대로 "짐승"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분은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독재를 불러오는 사람입니다.


    이 분의 주장 중에 잘못된 판단으로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반대로 우리는 시간이 없습니다." :

        민주주의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제도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주인이 너무 많아서 무엇 하나를 결정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여 대화와 토론을 해나가야 하는 제도입니다. 바보같아 보이는 사람들의 주장까지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짐승"님처럼 인내가 부족한 분들은 결국 똑똑한 몇 사람의 지도를 받아들이고 성군(聖君)의 지휘를 가장 이상적인 제도로 받아들이기 마련입니다.

        현재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반대여론의 부담감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시위대의 약화를 가져오리라'는 예상이 현실화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한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애초에 그런 대통령을 뽑은 국민이니까요.(물론 나는 이명박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았습니다만, 그분에게 표를 찍은 국민들과 나를 구별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이 "짐승"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내가 부족한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짐승"님과 같은 분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들의 성급함이 이 21세기 직접민주주의의 싹을 시들게 하는 바이러스요, 이러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무한히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키워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청와대 앞에서의 집회및시위가 곧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 청와대 앞에서의 집회가 불법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촛불집회는 합법적인 집회가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해서 도로교통법을 어길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짐승"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가장 큰 핵심은 폭력과 비폭력의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가 쟁취하고자 하는 것이 청와대 앞에서 평화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장 지엽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권리를 쟁취하고 싶다 하더라도 우리는 비폭력 무저항 불복종의 원칙이 지켜지는 싸움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비폭력, 무저항이 어떻게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이 싸움의 방해물일 따름입니다.

       연행을 하려는 경찰들에게 "나도 잡아가라"고 너도나도 나서면서 "닭장차투어"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 싸움은 승리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됩니다.

      

    3. "항의의 대상과 장소는 분리되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집회 및 시위의 본질적 내용입니다." :

    아주 지엽적인 문제를 본질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네요. 집회 및 시위는 작은 목소리를 키우는 확성기의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 민주사회의 논쟁에서도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비합리적인 원칙이 통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상대방은 보수언론을 통하여  굉음을 울리는데, 우리들은 자기목소리만 가지고 국민들에게 의견을 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집회 및 시위는 우리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들리도록 하는 장치인 것입니다. 그리고 촛불집회는 이미 청와대를 넘어 백악관 앞까지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짐승"님은 글속의 표현(촛불시위의 장기화는 국민과 국가에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청계천 광화문 대학로 시청광장 그리고 각 지방의 분산된 시위대는 효과없는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짧은 기간에, 하나의 장소에서 응집된 힘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10만이 아니라 30만이, 50만이 나아가 100만이 모여서 청와대로 가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지긋지긋한 촛불정국을 빨리 그리고 국민의 승리로 이끌수 있는 방법입니다.) 처럼 촛불집회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고 있군요. 당신은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촛불집회를 빨리 종식시키고자 이 글을 쓴 것이 틀림없습니다.

     

    4. "불행하게도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민주화되지 못한 나라에서 국민이 출혈을 두려워한다면 조국의 민주화는 요원합니다." :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란다는 것은 원칙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가 보여준 불행한 모습일 뿐입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독재자가 피를 요구할 뿐입니다. 국민들은 독재자가 요구하는 피를 어쩔 수 없이 흘려줄 뿐입니다. "짐승"님은 오히려 독재자들이 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독재자들은 겁없이 피를 흘려주는 열혈투사들의 피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며, 두려움은 독재자들과 '학생들에게 삥을 뜯는 불량배'들이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출혈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일부러 피를 흘리는 싸움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흘리는 피는 또다른 사람들에게 줄을 이어 피흘리게 만드는 묘약이 아니라 오히려 피흘리기 두려워 칼을 든 자들에게 노예처럼 절대 복종하는 마약처럼 이용될 것입니다. 

     

    " 기간은 짧고, 목소리는 강하게 가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와대로 가야 하고, 될 수 있으면 많은 국민이 모여서 가야 합니다. 지금은 많은 목소리와 의견이 공존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만큼 중요한것은 집중력입니다. 그것이 바로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당신은 이미 스스로 민주시민이길 포기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