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한마디/따온 글

[스크랩] "촛불반대" 1인시위 이세진을 지켜주세요..

DoDuck 2008. 6. 6. 02:10

 

한양대 신방과 4학년이라는 이세진氏는...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때로는 심한 욕설까지 감수하면서... 마치 장마라도 온것 같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의견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

...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세진氏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하지만...

난 저 분의 저 용기를 존경하고...또한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만약 내가 저 분과 같은 생각을 가졌다면... 아마도 난 저 분과 함께 했을 것이다.)

 

 

 

     

                                                            사진출처 http://blog.daum.net/bsjhe587/16175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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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한민국에서 2MB는 공공의 적이 됐다.

나야 뭐...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청계천"을 시작하고...진행하는 모습을 본 이후로 줄곧 2MB를 싫어했으니...

쩝...

(2MB 본인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이 "청계천"을 잘했다라고 생각하지만...

단 한번만이라도 그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다가 동대문운동장으로 쫓겨 들어갔던 이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그네들의 이야기를 한번만이라도 들어 본다면...

감히 자신하건데... 청계천이 아름답고, 잘한 일이라고 당당히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2MB라는 사람에 대해선 알면 알수록...

머릿속엔 물음표가 늘어나고, 의심은 점점 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이런 궁금증에 빠지게 된다. 왜 사람들이 "그"를 뽑았을까...왜 "그"를 경제대통령이라고 부를까...라고...)

 

과정과 현재의 결과를 떠나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제17대 대통령 이명박은...

대한민국 국민의 80%에게 있어선....공공의 적이다.

"쇠고기"와 "촛불"은... 바로 그런 80%국민의 "反 2MB적인 정서"를 상징하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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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氏는...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겁도 없이"... "촛불"을 반대한 것이다.

 

비록 난 이세진씨의 그것과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촛불"을 들고 있지만...

가만히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이세진이라는 사람은...정말 존경스러워진다.

같은 남자로서...

나이와 생각의 차이를 떠나서... 감히 "멋지다" 라고 말해 주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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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런 동영상을 봤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이세진氏를 둘러싸고 있고...개중에선 조금 심한 욕을 하시는 분도 나오고...

또 어떤이는 이세진氏 를 가로막고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간다.

그나마 "촛불"과 과거의 "집회"를 구분 짓는 마지노선이 "비폭력"이라 그런지...

폭력을 행사하는 이는...적어도 동영상 속에선 볼 수 없었다.

불행중 다행이랄까?

 

한양대 게시판에 들어가 봤다.

다 그게 그걸로 보여서 얼마 안봤지만...

전체적으로 욕설 또는 부끄럽다는 반응이 대세인듯 했고...개중엔 소수 의견 정도로 옹호하는 듯한 의견이 조금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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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멸망이후 근 천년 가까이 지속된 "중세 유럽"에서...

"마녀 사냥"은 당연한 신앙의 산물로 여겨졌다.

수십만, 또는 수백만을 헤아리는 수많은 여성들이...

별의별 해괴망측한 이유로, 화형당했고, 더러는 "심판" 받았다.

(그나마 "심판"이란 것도...돌을 매달아 물에 집어 넣고, 떠오르면 무죄, 안떠오르면 유죄... 이런식이다. 다시말해 무조건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 짓을... 자칭 문화민족이며 신을 섬긴다라고 하던 유럽이...천년동안의 중세시대 내내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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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발견이후...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중남미는 스페인과 포루투갈의 정복자들에게...

북미는 영국과 프랑스...곧이어 독립국가를 건국한 미국에 의해...

"개종" 또는 "문명화" 라는 미명아래 "학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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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에서...

유럽은 그 유명한 나치의 군홧발에 짓밟혔고, 수백만을 넘는 유태인들과 집시들이...

단지, 유태인이고 집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임을 당했다.

"히틀러" 라는 이름은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신앙처럼 떠받들어 졌고...

꺾인 십자모양의 "하켄크로이츠" 는...단순한 나치의 상징을 뛰어 넘어 "독일제국주의와 게르만 민족의 상징으로서" 국기처럼 신성시됐다.

철모르는 어린 아이들조차도, 유태인이라면 "쓰레기" 또는 당연히 "청소되어야 하는 인종" 쯤으로 생각했고..."독일제국"하의 대다수 국민들은 이것을 당연시 했다.

그들의 상식에서... "유대인은 죽여야 하는 쓰레기" 였다.

 

...

 

우리 나라는 또 어떠했나.

조선후기 수천의 천주교인을...그저 전통 성리학 질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몰살시켰던 것은 정상이었나?

이승만 정권하에서 벌어진 수많은 "빨갱이사냥"은 그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나?

제주도에 김일성이 왔다간적이 있나...아니면 김정일이 제주도 출생인가?

왜 절반이 넘는 제주도민이 빨갱이고...그래서 또 죽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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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 가면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맨날 한이불 덮고 사는 부부도 툭하면 생각이 달라서 싸우는데...

아무리 한민족이라지만, 생판 남인데...어떻게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길 바라는가?

우리가 북한공산당인가?

그들이야 폐쇄적인 그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서 "사람의 생각(사상)" 까지 통제하려고 달려 들지만...

여기는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대한민국이다.

도대체 누가 무슨 권리로, 정당한 절차와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에게...

단순히 내생각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건방"을 떠는가?

그러는 본인은...

도대체 왜 "촛불"을 들고 2MB한테 "자기말 좀 들으라" 소리 치는 건가?

자기는 남의 의견을 존중할 줄 모르면서...

무슨 깡으로 남에겐 자신의 의견을 들으라 강요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혹시 21세기의 대한민국을...

1950년대의 그때로 착각하고 있는건가?

뭐...딱히 증거고 뭐고 그냥 "저놈 빨갱이다" 하면...그냥 우르르 몰려가서 때려 잡던 그런 시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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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누군가는, 이미자라는 가수에 열광할 지 모르나... 나에겐 그냥 "노래하는 아줌마"다.

어떤 누군가는, 소녀시대에 미칠지도 모르나...나에겐 그냥 "여자애들"이다.

그렇다고...

이미자 좋아하면 안되나? 소녀시대에 미치면 안되나??

아니면 "이미자파"와 "소녀시대파" 로 나눠서 미친듯이 싸워야 되나???

 

...

 

이제껏 "촛불집회"가 열려왔던 서울광장에..."북파공작원"관련 단체 분들이 추모식인가를 한다고 한다.

분명히 "북파공작원"...그 단체 분들의 행동은...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긴 하지만...

어쩌겠는가...법으로, 서울광장이 "촛불집회 전용이다"...라고 보장된건 아닌데.

그분들의 행동이, 이해도 안되고...화도 나지만... 어쨌건간에 그분들도 국민으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으시니까...

최대한 의견 조율을 해보고...그래도 정 안되면 화가 나지만..."촛불집회"를 다른곳에서 할 수 밖에...

화가 난다고 그분들과 드잡이질을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래봐야 좋아할 사람은 따로 있고...신나서 달려 올 건 "조중동"일테니...

 

...

 

분명히 난...

이세진氏의 생각과 주장에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그의 당당하고 용기있는 행동이 존경스럽고, 또한 지켜주고 싶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은...

그 옛날 광기에 사로 잡혀 "폭주"했던 나치독일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라는 것을...

다수와는 전혀 다른 소수의 의견도 충분히 존중 받을 수 있는 성숙한 사회라는 것을...

 

이세진이라는 청년이 몸으로 증명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니까...

 

...

 

        

 

 

이세진씨...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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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갑자기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조금 당황스러운데요...

근데 생각보다 제 글 재주가 부족했던 탓인지, 제가 첨에 하고자 했던 말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 저분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한적 없습니다.

단지, 몇분 읽지 않았던 글들이고, 그나마도 몇개 되지 않는 글이지만...

2MB가 잘했다고 한적 따윈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참 이상한 것이... 작년이나 올해나 전 똑같이 말하고 있는데...

작년까진 2MB의 청계천을 말하고...대운하를 말하면... 노빠라고 욕먹더니...

지금은 저 스스로도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지만...

어떤 분은 "2MB빠" 라고 하시는 군요. ㅡㅡ

 

비록 내가 동의하지 않는 생각이라 해도.

"사상의 자유" 가 보장된 대한민국에 사는 이상...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은 해주자는 얘길 했을 뿐입니다.

"촛불집회"에서 버스에 오르는 이들에게 조금만 자제를 요청해도..."프락치"로 몰리는 상황이 옳은 것입니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여학생이 군홧발에 짓밟히고, 무고한 이들까지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저역시 미치도록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집니다.

그렇다고 우리가...촛불을 버리고 예전의 그것으로 돌아가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무장하여,

잘 짜여진 "택"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청와대로 돌격해야 됩니까?

만약, 그렇게라도 해서 세상이 바뀔 수만 있다면. 당장 저부터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봐야 "조중동"의 좋은 먹잇감이 될뿐이고, 우리의 요구는 더욱 요원한 일이 될겁니다.

 

전경 버스를 오르는 누군가의 혈기보단.

엄마 손에 이끌려 온 유모차 속의 어린 아이가 전경들에겐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단순히 "우리와 다른 소수 의견" 이라 하더라도...설령 그들의 그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더라도...

그들의 의사 표시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은 해주자는 것...

단지 그 뿐입니다.

 

...

 

별것 없는 글임에도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비판해 주신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출처 : 루사네집
글쓴이 : 메를루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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