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한마디/따온 글

[스크랩] 북한주민을 위한 촛불은 누가 들어줄까

DoDuck 2008. 6. 17. 23:59

 

 

어제 프레스센터 19층에서는 북한주민들의 아사 상황 소식을 듣고 새터민들이 식량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는 뉴스를 읽었다. 북한이 지금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통일 안되어도 좋으니, 북녘 사람들이 죽지 않게만 해달라

 

기사에 나온 어떤 새터민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남쪽에선 몸까기(다이어트) 하느라 밥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더라. 미얀마나 중국 이재민을 돕자는 전화번호는 있는데, 왜 북한 주민을 돕자는 전화번호는 없냐? 북한에선 지금도 굶어 죽고 있다. 이제는 한 사람도 죽지 않게 도와 달라. 조국 통일 안 되어도 좋으니 (북녘 가족들이) 죽지 않고 전화 통화라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

 

그동안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면... 열악한 사정은 알겠지만, 군량미로 가지 않는가 하고 내심 찝찝했었다. 그런데 새터민들의 '통일이 안되어도 좋으니, 죽지 않고 전화 통화라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우리가 식량을 지원할 대상은 북한 정권이 아니라, 바로 북한 주민들인데, 북한 하면 무조건 '김정일'만 떠올리며 반대심을 가졌던 내모습이 부끄러웠다. 저 멀리 미얀마나 중국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는 눈물 흘리면서, 같은 동포의 죽음 앞에서는 왜 우린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지난 50여년간의 분단의 장벽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만약 남한에 굶어죽는 사람이 생겼다면, 9시뉴스에 1면으로 보도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북한에서 죽어가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식량난의 실상이 공개되기까지 기다리려면, 또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굶어죽어

 

“…우리 북한 주민들은 정치나 핵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식량난의 실상이 어느 정도 공개되기까지 기다리려면 이미 많은 아이와 어른들이 굶어 죽고 난 다음일 것입니다. …제발 굶어 죽어가는 북한의 주민들을 외면하지 마시고, 그들에게 남한이라는 사회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지금이라도 어서 20만 톤의 식량을 북한에 조건 없이 뱃길이든 육로든 열차길이든 어디로든 시급히 전달해주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한 새터민의 이야기는 더욱 공감이 갔다. 북한의 식량상황에 공개되려면, 그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또 죽어갈 것이다. 마음이 착잡했다.

 

기사를 읽다가 링크에 걸려있어서 찾아 들어간 좋은벗들 홈페이지에는 <오늘의 북한소식>이 매일 올라오고 있었다. 황해도와 강원도 농촌지역에서 매일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고, 풀죽으로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사람들이 풀독에 올라 얼굴도 알아보기 힘든 지경이며, 주요 도시들의 역 앞에는 “몸을 팔러 나오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내일에 대한 꿈이 없는 젊은이들 사이에 “빙두” 복용이 날로 늘어나는 등 끔찍한 정보들이 전달되고 있다.

간부뿐 아니라 주민들도 ‘남한의 지원곡 받았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살 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보낸 강냉이 배급을 타본 적이 있고, 그 때 비료도 받아보았다. 남한에서 지원곡이 들어오면 북한의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알고 있으며 동포적 지원에 감사하다는 말까지 하곤 했다”며 식량지원이 북한의 체제를 유지시키는 일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실 대한민국이라 적혀 있는 쌀포대들이 북한의 장마당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남조선에서 쌀이 들어온다는 소식만 들려도 쌀값이 내려갈 정도로, 북한 사람들의 남한 사람들의 식량지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일본, 미국도 인도적 지원 급선회… 남한은 방향도 잡지 못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실리’와 ‘조건’을 앞세워 논하면서, 점점 더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되어가고 북한주민들에 대한 식량지원이 어려워져 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새로운 북한 위기의 영향권에 드는 중국이나 멀리는 일본, 미국 등 유관국들은 벌써 여러 가지 북한의 장애를 자체 제거하면서 인도지원 등 북한 위기 피해확산 방지책에로 급선회하고 있는데, 같은 동포인 남한에서는 아직 그 방향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남한사회가 북의 선제요청이나 실리를 앞세우는 것에 대해서, 새터민들은 북한정부와 북한주민들을 동일시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지금 남한에서는 실리를 앞세우면서 북한이 쌀을 받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지원을 하지 말라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말은 북한 사회가 한 개의 국가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을 때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길바닥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쌀을 받는 조건으로 무슨 대가를 지불할 수 있겠습니까?”

 

참 맞는 말이다. 북한 주민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

그러니 김정일이라는 악인을 떠올리고, 죄없는 북한주민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정부는 신속한 정부차원의 20만톤 긴급 식량을 6월 안에 보내라

 

새터민들은 “대통령과 정부 차원의 명백한 입장과 태도”를 보여달라며 “어떤 조건을 앞세우지 말고 시급한 시일 안에 국가나 민간차원에서 북한에 쌀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이달 안에 20만 톤의 쌀이 북한에 가 닿도록 온갖 조치를 취할 것을 부탁”했다.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검역주권을 외치며 수십만 명이 길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촛불을 들 수 있으나,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을 위한 촛불은 과연 누가 들어줄 것인가? 하는 근심이 들었다. 역사적 책임을 지는 자세로 이명박 정부가 긴급구호에 나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힘을 모아 함께 굶주리는 북한동포를 살리고 그 기반으로 평화와 통일로 나아갔으면 한다. 

마지막 정리 발언을 해준 법륜스님의 이야기가 참 가슴에 와닿았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히면서도

  못을 박는 자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주여, 저들을 용서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을 존경합니다.

 크리스천이라면  ‘김정일마저도 용서하라’해야 하는데

 그 아래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한다면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불자들은 지옥중생을 구제하지 않고서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지장보살을 부르지만

 지옥도 아닌 저 옆의 북한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불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모으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북한에 하루 빨리 식량이 지원되었으면 한다.

 

출처 : 희망플랜
글쓴이 : 희망플래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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