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해본 사람이나 결혼해서 살아본 사람들은 다 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싸움이라는 게 애당초 큰 일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는 극히 적다는 걸. 실제 애인이나 부부간 불화의 발단은 대개 기념일 챙기기나 여자에 대한 남자의 관심 표명 같은 사소한 일들이다. 싸움의 과정이나 내용은 비슷하다. "알아서 좀 하지." "말을 해야 알지." "그만큼 눈치를 줬으면 알아야지,꼭 말로 해야 해." "미처 생각 못할 수도 있지.가만 있다 섭섭하다고 하면 어쩌란 말이야." "한두 번도 아니고 번번이. 무심한 것도 정도가 있지." "별 일 아닌 걸 갖고,참." 앞은 여자,뒤는 남자다. 남자쪽에서 빨리 "미안하다"고 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태는 심각해진다. 얘기가 길어지면서 여자쪽에서 과거 서운했던 일을 꺼내놓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