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한마디/따온 글

개털 명계남 낙향사건 (moveon21kr에서 옮김)

DoDuck 2009. 6. 2. 20:24

노무현대통령시절은 어떤 시절이었는지, 순진했던 사람들이 비리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어덯게 오해를 받았는지 잘 보여주는 자료를 발견하여 여기에 옮겨본다. 이글은 http://moveon21kr.tistory.com/719에서 옮겨왔다.

 

개털 명계남 낙향사건


지난 주말 몇몇 지인들과 명계남이 낙향한 강원도의 한 한옥집에 다녀왔다. 이름하여 위문공연. 바다 이야기로 엄청난 돈을 슈킹하여 지은 한옥은 아니고 언론 활동한다고 집 팔고 뭐 팔고 다 팔아 언론 활동했다가 거덜 나서 오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마침 강원도에 빈 집이 있어 거의 공짜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기거하는 중이다. 따라서 명계남에게 뭔가 삥 뜯어 먹으러 간 것이 아니라 거덜난 사람 위로해 주러 간 것이다. 그래서 위문공연 맞다.


김흥국이 명계남은 나쁜 사람이라고 하고 영화감독 협회, 바꿔 말하면 원로 영화인, 또 바꿔 말하면 더 이상 영화 찍을 상황 안되는 노땅 감독들도 명계남은 영화판을 떠나라, 라는 성명을 냈단다.


사람들은 명계남이 참여정부의 실세로서 호가호위하여 엄청나게 많은 돈을 슈킹하고 전횡을 휘둘렀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지난 주말에 만난 명계남은 돈도 없고 집도 절도 없는 개털에다가 참여정부 5년 동안 전횡을 휘둘렀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고 실제 전횡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그러니 지금 개털이지.


잘 나갈 때 주위 사람들을 챙겨주지 못해 혹시나 뭔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참여정부가 끝나는 시점에까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어 저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출처:데일리서프


노무현 대통령은 참으로 주위 사람들을 챙겨주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정말 냉정한 사람이다. 마음만 먹으면 이런 저런 경비를 활용해 도와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움은 커녕 혹여나 부정한 행위를 저지를까 막고 나서던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스타일이 이러니 과거 노사모대장을 했건 후원회장을 했건 참여정부 하에서 건더기 하나도 건진 것이 없었고 애당초 건더기 건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스로 무엇을 하는 것은 그것이 불법이 아니라면 막지 않겠다. 하지만 경비를 지원해 줄 수는 없다. 명계남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스스로 무엇인가를 부단히 했고 그 뒷감당에 한계를 느껴 강원도로 낙향을 한 것이다. 그러니 개털이고 빚만 잔뜩 진 것이지.


그렇다고 명계남이 노대통령 탓을 하지도 않는다. 자기 좋아서 한 행위인데 노무현 탓을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실세의 자리에 있다고 주위사람 돌봐주고 뭐 챙겨주고, 이런 건 6공화국 때까지나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그런 거 얄짤 없다. 지금은 실세의 자리에 있을 수록 거덜날 확률이 더 높다.


그나마 머리 굴린 문성근은 초장에 먹고 살 길 찾아 나선 것이고 명계남은 문성근보다 머리가 나쁘던가 연기가 안되던가 몸매 불량으로 베드신이 힘들어 5년 내내 돈 벌 궁리 못한 것 뿐이다. 그래서 지금 개털을 날리는 중이고. 문성근은 먹고 사는 거고 이창동은 연출력이 좋으니 자기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먹고 사는 거고.


오프라 윈프리가 오바마 당선되면 국무부 장관이라도 되려고 저러고 다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인이 당선된다면 자신이 구현하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러는 것 아닌가? 그래서 엄청난 액수의 정치 자금을 기부하고 선거운동에 열심이고.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후진국이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시화 돼있고 큰마음 먹고 지지를 하면 국물 쫓아 3만리 하는 정치연예인으로 낙인 찍어버리는 시각이 문제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자 비슷한 용모의 박용식이라는 탤런트가 캐스팅이 안돼 밥줄이 끊길 지경이었다는 세상은 이미 아니지 않는가. 지지난 대선에서 이회창을 지지했던 연예인 중 그러한 불이익을 당한 연예인이 한 명이라도 있나?


연예인 명계남이 본업은 뒷전으로 하고 노무현에게 반해 죽기 살기로 노무현 알리기에 나섰고 그 결과 명계남이 개털이 됐다면,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불만을 표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위에 후회가 없다면 된 거 아닌가? 명계남이 참여정부에서 장관이라도 했나 아니면 공무원이라도 해서 나라의 녹을 받아 먹은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나?


왜 명계남이 무엇인가를 해 주기를 바라나. 해 줄 상황도 아니고 해 줄 것도 없는데. 오히려 명계남을 안다는 것이 금전적으론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인데.


세상은 이만큼 바뀌었는데 여전히 6공 이전의 생각을 가진 김흥국이나 노땅 영화감독들의 사고방식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 왔으니까. 그래서 정몽준에게 빌붙는 것이고 수구에 빌붙는 것이고.


스스로 판단하여 명계남은 여기저기 줄대기 해 주고 돈도 많이 짱박아 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식수준에서 무엇을 더 바랄 것이냐마는, 마치 마녀사냥 하듯이 정권 바뀌었으니 연예계 대표노빠 명계남을 축출하자는 식의 발상이야 말로 영락없는 전두환식 발상 아닌가?


돈이나 챙기고 욕 얻어먹으면 덜 억울하기나 할 것이다. 대표노빠라 본업인 영화 제작이 더 힘들다는 명계남의 탄식을 나는 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사회의 주류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진정한 정권 교체는 기득권과 주류의 교체를 의미한다는 것쯤은 다 알 것이고,


명계남은 노무현에게 미쳐 주류와 기득권을 향해 공구리벽에 헤딩을 한 것이고 지금 비록 개털이 됐을지언정 자신의 헤딩이 결코 무의미한 짓은 아니었다 라고, 강원도 외딴 무척 추운 핸드폰도 안 터지는 집에서 스스로 자위하고 있는 중이다. 개털된 명계남. 그래서 나는 정권이 끝난 지금 명계남이 아주 쪼금 존경스럽다.



                                            by 김찬식
                  http://www.moveon21.co.kr